[뉴스핌=한태희 기자] 주택시장에서 매도자는 호가를 올리고 매수자는 매수를 미루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주택거래도 주춤한 상황이다. 매맷값 상승폭도 줄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와 부동산써브,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택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주택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집주인은 매도 호가를 올리는 반면 매수자 관망세는 짙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매도인이 매도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매수자의 관망세는 짙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연구원은 "이달 들어 관망세를 보이는 매수자가 늘면서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라며 "많은 매도자가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부동산114,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변동 |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값 상승폭도 둔화됐다. 이번 주 상승률은 0.04%로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이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주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 주보다 0.03% 올랐다. 상승폭은 일주일 만에 0.23%포인트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개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도 상승했지만 호가만 올랐을 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9.1 주택대책'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목동신시가지 13단지는 호가가 500만원 올랐지만 목동신시가지 18단지는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2500만원 떨어졌다.
노원구는 급매물 소진 후 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맷값이 마이너스로 돌았섰다. 상계동 상계5지역 중앙하이츠는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9.1주택대책이 발표된 지난달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란 게 부동산 관계자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시장 분위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닥터아파트 여경희 연구원은 "9.1대책 이후 상승세가 강했던 9월과 이달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2.0%로 인하됐다"고 말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도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매맷값 상승에 피로감을 느낀 매수자에게 피로회복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