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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벨기에, 유로존 새 '골칫덩어리'

기사등록 : 2014-10-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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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이코노믹스 "핵심국, 4년간 경쟁력 하락…PIGS는 회복"

[뉴스핌=김성수 기자] 프랑스와 벨기에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새로운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를 겪은 유로존 남부 국가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가운데 이러한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출처: 캐피탈 이코노믹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캐피탈 이코노믹스가 이번 주 초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프랑스·벨기에 등 유로존 핵심국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국가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단위노동비용(ULC)에 주목했다. ULC는 상품 한 단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노동비용(인건비)을 뜻한다. ULC가 높은 국가일수록 상품 생산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등 유로존 핵심국들은 지난 4년간 ULC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반면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유로존 주변국가들은 ULC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핵심국의 ULC는 절대적 기준으로도 올랐지만, 유로존 평균치로 봐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경쟁력이 최근 급격히 하락한 것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이다. 유로존 주변국들은 재정위기를 맞아 국제사회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핵심국들은 이 과정을 겪지 못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경제는 올 초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핀란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벨기에 ULC는 이미 유로존 최고 수준"이라며 "그 결과 투자와 수출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벨기에가 지난 2011년 이후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현재 벨기에의 경상수지는 30년래 최장기 적자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벨기에 경제지표들을 분석해 보면 벨기에가 유로존 남부 국가들처럼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벨기에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의사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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