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滬港通) 시행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과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후강퉁 본격 시행 일정은 오는 27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은행들과 시장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에 후강퉁 개시 일정을 문의한 결과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시아증권산업 및 금융시장협회는 홍콩 증권당국에 발송한 지난 17일자 서한에서 후강통 전격실시에 앞서 불확실성을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도록 요청했다.
양대 증시의 연결은 중국 본토시장 개방이라는 측면에서는 개혁적인 조치로 풀이돼왔다.
이는 사실상 그동안 중국 당국이 외국인 투자기관들을 등록 허가했던 규제가 사라지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양대 시장의 거래량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후강퉁 시행 예정일 발표된 뒤 최근 6개월 동안 투자자들과 증권사, 은행들은 기술적, 법적, 제도적 장치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와 관련 시장 운영의 불확실성과 참여자들의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 기한이나 자산귀속 지역 문제 등 제도나 규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최근 후강퉁 실시와 관련, 투자자들의 원활한 장내 거래가 허용되지 않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후강퉁이 실시되더라도 투자자들은 미리 주문을 내는 장 마감후 단일가 거래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데 이는 결국 주식을 사고 파는 데 최소한 이틀이 걸린다는 의미다.
또 중국 기업들의 재정적 불투명성도 변수로 지적된다. 중국본토 기업들은 미국이나 유럽 증시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으므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등의 이슈도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 증시를 통해 중국 본토기업들의 주식 거래가 시작되면 점진적으로 기업들의 회계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베이징과 홍콩 간의 물리적 거리도 가격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컨대 홍콩 증시가 태풍으로 휴장하게 되면 투자자들이 거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몇 가지 기능적 불확실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후강퉁 조치로 인해 위안화의 국제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점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