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중부아메리카 카리브해 섬 부동산을 소유하려는 글로벌 슈퍼리치(초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자산관리업체 세빌즈는 세계적으로 3000만달러(약 318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리치들이 캐리브해의 섬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 경기침체기 가격하락 없어…안전자산 부각[이미지: 위키피디아]
카리브해의 주요 럭셔리 부동산 투자처로는 가장 인기가 높은 버뮤다를 비롯, 바하마, 브리티시버진아일랜드, 안티구아 등의 지역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버뮤다의 방 4개짜리 주거용 부동산은 400만달러(약 42억4000만원)를 호가하고 있다. 같은 규모의 바하마에 위치한 주거용 부동산은 170만달러(약 18억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부동산 자산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하강국면에서도 하락하지 않는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카리브해의 섬 부동산 가운데 도시와 항공편으로 연결되는 지역의 부동산은 가격이 4배나 높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
또 미국 남부 플로리다 해안에서 가까운 섬들은 본토 부동산 가격과 비교할 때 두배 가까운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된다.
◆ 카리브해 섬 사들여 마음대로 건축·개발
전체 슈퍼리치들이 보유한 글로벌 자산 총액은 56조달러(약 5경9400조원)에 이르고 있다.
슈퍼리치는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25% 가량을 부동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브해의 섬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는 대략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럭셔리 휴양 중심의 리조트 개발 업체나 도시적인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자산가들이 대부분이며 적도 인근의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려는 차원에서의 매입도 있다.
이 밖에 사업체 이전 목적이나 기부 등의 목적에서 섬 부동산을 활용하기도 한다.
슈퍼리치들이 섬 부동산 투자에서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금융투자 수익이 아니다.
섬 전체를 개인이 사들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건축하고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슈퍼리치들로부터 가장 선호되고 있는 투자형태다.
◆ 슈퍼리치, 전 세계 20만명…빠른 증가세[사진출처: sandals.com]
글로벌 초고액자산가의 숫자는 지난해 2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오는 2018년까지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리브해 섬 투자는 희소적 가치가 보장되고 있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자산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욜란드 반스 세빌즈월드리서치 책임자는 "거액자산가들의 재산 증식에 따라 섬 부동산에 대한 대안투자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속 등으로 부를 물려받은 2세, 3세의 젊은 자산가들도 활발한 수요층으로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