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이번 주말에 발표될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양호할 것으로 보여 시장 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사진:AP/뉴시스) |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스트 결과 유럽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추가 자본 금액이 약 102억유로 정도로 비교적 적어 시장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충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스트레스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할 은행 수가 12개 미만이며 대부분 소형은행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유럽 은행 주가가 상승 지지를 받고 장기적으로는 소형 은행들 간 합병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NG투자운용 선임 주식전략가 패트릭 무넨은 "(유럽) 불확실성의 큰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은행주에 자금을 투입하려 할 것이고 이는 "은행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테스트 결과에 대한 추측을 삼가라고 경고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와 그리스, 오스트리아의 소형 은행들이 불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 길다스 서리는 오스트리아의 OEVAG(Oesterreichische Volksbanken)와 아일랜드 국영은은행인 퍼머넌트 TSB를 비롯해 19개의 은행들이 불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핌코 글로벌 금융리서치대표 필리페 보드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18곳이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역시 대부분이 소형 은행일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은행의 상당수도 기술적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을 뿐이지 올 들어 자금 부족 상황을 해결한 은행들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CB 역시 테스트 과정에서 역내 은행들이 미리 재정 건전성을 개선한 영향에 스트레스테스트는 이미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 역시 불합격 은행 숫자보다는 엄격한 테스트 진행 과정을 은행들이 견뎌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FT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뒤인 다음주 유럽 은행주 랠리가 나타나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란 게 애널리스트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ECB가 정계와 은행, 시장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려 한 것으로 보여 결국에 진정한 이슈들은 해결되지 않은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은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자체가 유럽 경기 회복을 위한 은행들의 재정 건전성 재고에 보탬이 될 수도 있지만, 진정한 성장 촉매제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포괄적인 정책 변화 논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