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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에 반토막 '검은 다이아몬드' 찾아라

기사등록 : 2014-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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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매력 크게 상승, 배당 수익률도 높아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28일 오전 3시48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 하락에 석유 관련 종목이 극심한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장중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밀리는 등 유가 하락에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레버리지가 높은 일부 석유 종목은 최근 수개월 사이 주가가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메이저 석유 업체를 포함한 에너지 종목이 지난 여름 고점 대비 15% 이상 떨어졌다. 특히 9월 하순 이후 주가 하락이 더욱 확대됐다. 필라델피아 원유 탐사 및 생산 지수가 25% 급락, 관련 종목에 대한 강도 높은 ‘팔자’를 반영했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최근 국제 유가 및 관련 종목의 급락으로 인해 대형주를 중심으로 석유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메이저급 원유 업체의 경우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10배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한편 배당수익률이 평균 3%를 웃도는 만큼 ‘입질’이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 유가 추가 하락 리스크 제한적

골드만 삭스가 내년 1분기 유가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100달러에서 85달러로 내리는 등 주요 투자은행(IB)이 비관적인 예상을 제시하고 있지만 배런스는 앞으로 낙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그 밖에 산유국들이 생산을 축소해 80달러 선을 사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유가 하락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할 여지가 높고, 이 역시 국제 유가의 균형을 이루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내년 관련 업체들의 이익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미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투자 매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배런스의 분석이다.

주요 업체들의 배당수익률이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과 맞먹는다는 사실도 관련 종목의 매수 근거로 꼽힌다.

엑손 모빌의 경우 32년 연속 배당을 인상하는 등 석유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로열 더치 셸의 경우 배당 수익률이 4.5%에 이르고, BP는 5.5%에 이른다. 메이저 업체들이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특성을 보이며, 이는 관련 종목의 투자 안전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 유망주는?

로열 더치 셸은 유럽 증시에서 이른바 ‘과부와 고아 주식’으로 지목될 정도로 대표적인 소외주에 해당한다.  BP의 경우 러시아에 크게 노출됐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팔자’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밸류에이션과 배당 수익률 이외에 핵심 비즈니스를 근간으로 종목의 옥석을 가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제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리치 제나 대표는 심해 유전 탐사 및 시추에 주력하는 종목을 추천했다.

그는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인 증시 및 에너지 섹터에 비해 크게 저평가됐고, 일부의 경우 사상 최저치로 밀렸다”며 “저평가 매력이 높을 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에 걸친 투자가 조만간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종목은 주가가 기업 청산가치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 같은 주가 하락은 매수 신호로 보는 데 무리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유가가 반등할 경우 로열 더치 셸이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셰브런 역시 유망주로 꼽힌다. 대규모 자본 지출로 인해 최근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배런스는 캐나다의 임페리얼 오일과 선코어 에너지의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캐나다의 메이저 업체들은 알버타 지역에 막대한 규모의 오일 샌드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사와 달리 폭발에 따른 리스크가 지극히 낮다는 설명이다.

ISI 그룹의 더그 테레슨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섹터의 신규 자금이 본격 유입되기 시작하면 대형 원유 업체들이 첫 번째 타깃이 될 것”이라며 “주요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바닥권으로 떨어진 동시에 방어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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