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영국의 주택시장 상승세가 나란히 꺾이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파죽지세로 올랐던 런던의 주택 가격이 지난달 월간 기준 하락했고, 영국 전반의 주택시장 역시 내림세를 나타냈다.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상승률이 연율 기준으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과 미국 모두 내년 중반 전후 금리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어 주택시장의 최근 한파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영국의 9월 집값이 전월에 비해 0.2% 하락한 가운데 특히 요크셔 지방의 집값 낙폭이 2.2%에 달했다.
이날 S&P/케이스 쉴러가 발표한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지수는 지난 8월 0.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상승률인 0.6%에서 상당폭 꺾인 수치다.
연율 기준으로도 집값은 5.6% 상승에 그쳐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영국과 미국의 주택시장이 뚜렷한 냉각 기류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집값이 고점을 찍고 하락 반전하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영국의 부동산 중개사인 헨리 프리오는 “남부 지역의 집값 하락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주택 모기지 대출이 대폭 제한된 데 따른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년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주택 매입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지적했다.
미국 주택시장과 관련, TD증권의 밀란 머레인 리서치 헤드는 “최근 수개월 사이 집값 약세가 두드러진다”며 “가격 하락은 주택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구조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주택 중개 및 리서치 업체인 질로우 역시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탠 험프리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이 재고 부족과 가파른 가격 상승을 근거로 강한 매수를 동반한 매매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거래가 위축, 시장의 체질이 바뀌는 모습”이라며 “주택 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서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가격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