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영국 소매판매업체 테스코의 회계부정 여파로 부진한 분기실적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규모인 8600억달러(약 906조원) 수준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3분기 유럽증시의 부진으로 인해 0.1% 수익률을 챙겨 지난 2012년 2분기 이래 가장 취약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최근 불거진 영국 테스코 회계부정 사건과 주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손실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관리를 맡고 있는 노르웨이은행투자자문 잉베 슬링스테드 대표는 "테스코에 대한 투자에서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주식부문에서는 0.5% 손실을 기록했지만 채권투자에서 이를 만회해 가까스로 0.1% 수익으로 돌아설 수 있었다.
채권 부문은 3분기 0.9% 수익률을 기록했고 자산투자는 1.5%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미국과 아시아 증시에서는 4.3%대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지만 여전히 유럽주식에 포트폴리오의 절반 정도를 투자하고 있어 추가 부실도 우려되고 있다.
슬링스테드 대표는 테스코를 비롯,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와 럭셔리 자동차업체 다이믈러 등 유럽증시 대표주가 부정적인 실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과 유럽 전반의 취약한 거시경제 전망, 그리고 불확실한 통화정책 이슈 등을 최근 투자 환경의 3가지 주된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슬링스테드 대표는 유럽중앙은행의 채권매입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 결정의 증시 영향과 관련, 유로존이나 일본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수준의 의미있는 상황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국부펀드는 점차 직접투자를 늘리는 액티브 투자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며 "9월 말 현재 네슬레, 로열더치셸, 노바티스, 애플, 로쉬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3분기 중 제약업종 주요기업들의 회장들을 불러들여 회의를 가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주된 이유는 국부펀드 내에 제약업종에 전문화된 펀드매니저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며 업종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9월 말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주식 61.4% ▲채권 37.3% ▲실물자산 1.3%로 구성돼 있다. 특히 실물자산의 경우 5%대까지 투자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