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2일(현지시각) 자체 정부 수장 및 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와 루간스크주에서 분리주의 반군들이 자체적으로 선포해 구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각)부터 오후 10시까지 투표를 실시했다. 두 공화국의 선거관리위원회는 별다른 사고 없이 평온하게 투표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두 곳 모두 6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정부 수장 후보에는 현 공화국 지도자인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를 비롯한 3명이 출마했으며, 루간스크 역시 현 지도자인 이고리 플로트니츠키를 포함한 4명이 후보로 나섰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자하르첸코와 플로트니츠키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잠정 결과 발표는 3일(현지시각) 예정돼 있다.
양 공화국은 개표 이후 정부 및 의회 구성 절차를 마치고 분리독립 움직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독립 움직임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여 우크라 정부와 동부 반군 간의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페르토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9월 민스크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