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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워리더] 실적개선 메이어, 야후 재가동 '시동'

기사등록 : 2014-11-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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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로 현금다발 확보…공격적 M&A 천명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0월 29일 오후 2시 40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각) 3분기 야후의 실적이 공개되자 시장은 환호성을 질렀다. 전망을 뛰어넘은 매출과 순익에 주가는 뚜렷한 상승세를 펼쳤다.

이번 실적 발표는 야후의 수장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행보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사업부들의 성장정체로 경영 리더십이 흔들려 온 터에, 개선된 성적으로 그간 받았던 혹평과 압박을 일소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힘이 실린 메이어의 차기 행보가 새로운 관심사다. 메이어는 실적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수합병(M&A)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텀블러, 플러리 등과 같은 공격적인 인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 마리사 메이어는 누구

마리사 메이어는 야후 CEO 이전에 구글의 최초 멤버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입사자는 입사 번호를 부여받는데 메이어의 번호는 20번이다.

1975년 태어난 메이어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기호시스템 학사와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차례로 받은 후 1999년 구글에 입사했다.

구글의 최초 여성 엔지니어인 메이어는 이후 13년 동안 구글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엔지니어부터, 디자이너, 상품 매니저 등을 거쳐 임원의 위치까지 오르게 된다.

구글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은 메이어가 관여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 검색제품 및 사용자경험부문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구글 서치, 구글 이미지, 구글 뉴스, 구글 지도, 구글 북스, 구글 상품러치, 구글 툴바, i구글, G메일 등에서 핵심 역할을 도맡았다.

2010년 이후에는 에릭 슈미트의 뒤를 이어 로컬, 지도, 로케이션 서비스부문을 총괄했으며 2011년에는 음식점 리뷰사이트 자가트의 인수를 확정짓기도 했다.

2012년 7월 메이어는 야후의 CEO로 임명돼 본격적으로 야후의 경영에 나선다.

메이어의 첫 번째 행보는 바로 미디어사업 진출이다. 특히 동영상 사업을 통해 광고와 콘텐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게 메이어의 목표였다. 뉴욕타임스(NYT)의 기술부문 유명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포그와 유명 여성 앵커 케이티 쿠릭을 영입한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실제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메이어는 미디어 및 광고사업을 전폭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13년 5월에는 블로깅업체 텀블러를 11억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 외에도 게임 플랫폼업체 플레이어스케일, 뉴스 요약업체인 섬리 인수도 메이어의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여주는 인수건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기간 중 야후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메이어의 경영전략에 대한 회의감도 짙어졌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밸류는 더 이상 M&A 전략을 세우지 말라며 직접적으로 메이어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전세는 알리바바가 지난 9월 상장 대박을 내면서 역전됐다. 알리바바의 대주주 중 하나였던 야후도 함께 돈벼락을 맞은 것이다. 야후는 알리바바 보유주식 중 1억2170만주를 매각해 82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거둬들였다.

이 덕분에 3분기 순익은 작년에 비해 급등세를 그렸다. 작년 2억9670만달러, 주당 28달러였던 순익은 67억7000만달러, 주당 6.70달러까지 치솟았다.

매출 또한 모바일사업의 순탄한 행보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였다. 시장은 당초 10억5000만달러를 전망했지만 이보다 앞선 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로 탄탄한 리더십을 확보한 만큼 메이어식 M&A는 다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메이어는 알리바바 주식 매각으로 획득한 현금 중 약 60억달러를 대형 M&A에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사진 : AP/뉴시스]

◆ 야후는 어떤 기업

한때 야후는 구글 이상의 세계 최대 검색업체이자 인터넷서비스업체로 명성을 떨쳤다. 1994년 4월 두 명의 박사과정 재학생이 만든 것으로 시작한 야후는 1995년 벤처기업 투자회사 시콰이어 캐피탈에 100만달러의 투자를 받으며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다.

이듬해 미국증시 상장에서 야후는 8억5000만달러를 조달했으며 첫날 거래에서 주가는 150% 이상 폭등했다.

이후 세계 최고의 검색서비스로 명성을 이어가던 야후는 2000년 구글의 등장으로 점차 힘을 잃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이어갔으나 점차 네이버와 다음에 밀리면서 결국 2012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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