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일본은행(BOJ)의 추가부양책 효과가 일본 뿐만 아니라 주변 아시아 국가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최근 일본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부양책 수혜를 고스란히 받은 인도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 : AP/뉴시스] |
지난 5월 친개혁, 친기업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가 총리로 취임한 이후 인도증시는 상승흐름을 지속해왔다.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같은 달 마하라슈트라 및 하리아나주(州)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하고, 일본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다시금 상승가도를 이어갔다.
인도가 일본 부양책에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양국 간 공고해진 경제협력 관계 덕택이다. 모디 총리는 취임 100일째되는 지난 8월31일 일본을 전격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인도에 직접투자(FDI) 규모를 현재의 2배로 확대시키고 인프라개발을 위해 500억엔 규모의 차관을 제공을 약속했다. 모디 총리도 일본기업들의 원활한 인도 진출을 위해 세금 및 규제 등 사업환경을 개선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여기에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여파를 잘 견뎠다는 점도 향후 행보를 밝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인디아 레이팅&리서치의 수닐 시나 수석연구원은 그간 인도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임박을 잘 인지해왔다며 "종료로 인한 시장 충격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사만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작년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될 시 인도가 받을 경제적 충격은 아시아국가 중 가장 작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증시의 전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베라시티 브로킹서비스의 지그네쉬 차우다리 리서치부문 수석은 "센섹스는 다음 주까지 2만8250선에 도달할 것"이라며 강세 지속을 전망했다. 다만 이번 주 4일과 6일 인도증시가 휴장을 맞는 관계로 이런 흐름이 잠시 끊길 가능성도 있다.
BOJ 및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선진국들이 차례로 추가적 통화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인도 또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실시할 수 있다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작년 9월 라구람 라잔 총채 취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총 0.75%p(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실시했다.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3월 이후로는 추가 인상 없이 현 8%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원하고 있지만, 먼저 고물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라잔 총리의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인도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에 근접해지면서 금리 인하 여지도 높아지고 있다. 9월 인도 물가상승률(CPI))은 전년대비 6.46%를 기록해 전망치 및 직전월 수준에서 크게 줄었다. 시나 연구원은 "물가상승 압력이 하락했음이 확인될 때가 금리인하를 실시할 적기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RBI가 가격 변화 추이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4%로 설정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