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상장을 앞둔 IPO '대어(大魚)' 삼성SDS 돌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SDS는 공모가가 장외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형성, 시초가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펀드 편입시기에 따라 향후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상장하는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으로 공모 규모는 총 1조1589억원(공모 주식수 609만9604주)으로 확정됐다. 현재 장외시장인 K-OTC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이보다 높은 34만원 수준이다.
운용업계에서는 장외 가격을 고려할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의 최고 2배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상장 첫날 삼성SDS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수준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최고 38만원까지 가능하다. 만약 상한가를 기록하면 43만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SDS의 목표주가도 이 수준이거나 이보다 높다. 유안타증권은 50만원을 제시했고, KT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35만원, 36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버슈팅이 있을 수 있지만, 상장 당일 주가는 2배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운용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종목 편입 시기다.
A 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펀드 입장에서 삼성SDS를 편입하거나 하지 않거나 양쪽 다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펀드에 담게 되면 향후 삼성SDS의 코스피200지수 편입 시기가 펀드 성과를 가르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가가 장외가격에 수렴할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공모가보다 상장 첫날 주가도 크게 상승하겠지만, 그만큼 가격 변동성도 심할 것"이라며 "당장 펀드에 편입을 해야 할지 아닐지 여부가 이슈"라고 설명했다.
기관에 배정된 경쟁률이 워낙 높았던 만큼 상장 초반에는 삼성SDS 편입에 따른 수혜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SDS는 전제 공모물량의 60%인 365만9762주를 기관에 배정했다. 경쟁률만 651.5대 1로 총 1075개 기관이 참여했다.
B 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워낙 경쟁률이 높다보니 기관들이 0.01%~0.03% 정도 미미한 수량으로 배정을 받았다"며 "공모주 보다 주가가 2배 오른다고 하면 펀드 수익률에 겨우 2bp(0.02%) 기여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분간은 삼성SDS 편입 여부에 따라 펀드별 수익률이 크게 갈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담당자는 "시초가가 2배 뛰어 가격 부담이 있어도 성장성을 감안하고 들어가는 기관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공모주 특성상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상장 직후 등락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기관이 상장 직후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법에 따라 삼성SDS 주간사 계열 운용사(한국투자신탁운용, 동부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로서 상장 후 3개월 이내 주식을 편입하지 못하는 펀드들도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삼성생명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소문난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는 모습이다.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은 공모가가 11만원으로 희망 밴드가 공모 최상단에서 결정됐지만, 정작 주가는 상장 후 지지부진하다 최근에서야 12만원을 넘어섰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