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신경보(新京報)] |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됐다. 중국은 이번 APEC 회의에서 자국의 정치·경제 실력을 발휘하고, 개최국으로서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제 현안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상하이(上海)에서 APEC 회의를 개최했지만, 9·11테러 후 치러진 탓에 반테러에 화제가 집중되며 개최국인 중국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APEC에서는 개최국의 역할을 톡톡히 해 13년 동안 달라진 중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세계에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5일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지난 13년 간 중국의 변화를 조명하고, 중국이 개최국의 우위를 활용한 '홈그라운드 외교(主場外交)'전략이 이번 회의 결과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지난 2001년 APEC 회의 개최 당시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도 아니었고, 개최지인 상하이는 국제 금융 도시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
13년이 지난 현재 중국은 미국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2001년 1조 3000억 달러에서 2013년 9조 달러로 급증해, 세계 2대 경제체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볼라보게 커졌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아시아 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의 공헌도는 이미 50%를 넘어섰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p 늘어나면 아시아 경제성장률은 0.3%p가 증가한다.
2013년 기준, 중국과 APEC 회원국 간의 교역액은 전체 대외교역액의 60%에 달하고,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의 83%와 중국 대외투자액의 69%가 APEC회원국과의 교류에서 발생한다.
경제력 향상과 국제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이번 APEC 회의에서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PEC 회원국이 논의할 100여 개의 협력안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측이 제안한 것이다. 중국은 APEC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경제, 도시화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세계 협력을 제창했다.
자국이 주도하는 신(新)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축에 회원국의 적극적인 협력도 유도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번 APEC을 계기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0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 회담에서 한중FTA 타결 선언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