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과 임금상승률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경기 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로 인해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첫 금리인상 결정도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의 고용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꾸준한 고용시장 개선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 美고용지표 활발한 개선 기대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시장의 뚜렷한 개선세가 관찰된다면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여름에서 봄께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건 줄어들며 27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28만5000건을 하회하는 것으로 8주 연속 30만건을 밑도는 강한 개선 모멘텀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추세를 짐작할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건수도 2250건 줄어든 27만9000건으로 집계돼 지난 2000년 4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에릭 그린 TD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의 첫번째 전제 조건이 확실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 근거 부각
이와 함께 비농업 부문의 생산성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노동부는 3분기 비농업부문의 생산성이 연율 기준 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5%를 웃돈 것으로 전분기의 2.9%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특히 임금 상승률은 가속화되고 흐름을 보여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분기 시간당 임금은 2.3% 오르며 전분기와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고 전년대비로도 3.3% 올라 지난 2012년 4분기 이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조엘 나로프 나로프경제자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축적인 고용시장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기업들은 더 많은 자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존 라이딩 RDQ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금리 인상 전망의 새로운 근거가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달러강세·엔화약세 당분간 지속 관심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지속으로 인해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전일 장중 일시 115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20엔대까지 약세 폭을 확대할 것인지 주목된다.
일단 전문가들의 견해는 나뉘고 있다. 대부분은 엔달러 환율이 118엔 정도에서 일단 멈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엔화 약세가 어느 순간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카야 코지 FPG 증권 대표는 "과도한 엔화 매도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며 "투기적 자금의 차익 실현으로 단기적으로는 달러 매도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6년에 걸친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 이후 여전히 2.5% 수준을 밑돌았다. 다만 유가하락으로 인한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금리인상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