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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한 물 갔다' 연기금 자금 '썰물'

기사등록 : 2014-11-08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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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수수료 및 유동성 문제 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 부진에 체면을 구긴 헤지펀드 업계가 이번에는 연기금 자금 상환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의 전성기 회복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각) 헤지펀드 조사 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헤지펀드에서 빠져나간 연기금 자금이 1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연금 펀드를 포함한 대형 기관 투자자가 차지하는 헤지펀드 자본은 63%에 이른다. 때문에 이들 기관의 자금 상환이 헤지펀드 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연기금 업계가 헤지펀드 투자를 기피하는 움직임은 수수료 비용과 운용의 투명성, 자산 유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진단이다.

특히 헤지펀드의 경우 수수료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로 인해 투자 수익의 상당 부분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연금 가입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자산 규모 2960억달러의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와 76억달러 규모의 런던연금관리공단(LPFA)가 헤지펀드에서 발을 뺀 데 이어 대형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변경하는 사례가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에는 운용 자산 320억달러의 영국 철도연금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금펀드가 헤지펀드 투자를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영국 LPFA의 수잔 마틴 최고경영자는 “헤지펀드의 비용 대비 투자 가치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이 더욱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비용 뿐 아니라 자산 운용의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회계 및 컨설팅 업체 언스트 앤 영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헤지펀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13%에 그쳤다. 이는 2012년 20%와 2013년 17%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수치다.

최근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헤지펀드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최근 수년간 상대적인 투자 수익률이 저조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설명했다.

유레카 헤지 펀드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월간 기준 MSCI 월드 인덱스가 51차례에 걸쳐 손실을 기록했고, 헤지펀드가 월간 손실을 낸 것은 36차례로 드러났다.

이밖에 유럽을 중심으로 뮤추얼 펀드 업계가 헤지펀드와 흡사한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어 이 역시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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