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 상장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다소 주춤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중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이 긴축에 따른 증시 충격에 완충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금융위기 이후 뉴욕증시가 장기 랠리를 펼치는 사이 현금 자산을 고정자산 투자보다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업 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이 내년에도 주가 상승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기적 성장을 통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경우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매크로 경제 지표와 미시 측면의 호재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최근 강세를 연출하고 있고, 이 같은 추세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종목과 자사주 매입이 활발한 종목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자사주 매입 증가 규모는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폭에 비해 세 배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9.7% 증가한 기업 설비투자는 3분기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가 하락으로 관련 기업의 투자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기업 설비투자가 6% 증가, 1조9000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자사주 매입에 비해 높은 수치이지만 증가율은 3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자사주 매입이 높은 50개 종목의 주가가 S&P500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전략적인 측면에서 자사주 매입은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핵심”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