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인도 증시가 소문 없이 랠리를 연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헤지펀드 업계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낸 것은 인도에 적극 베팅한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의 주식뿐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뭉칫돈을 투자하는 움직임이다.
13일(현지시각) 헤지펀드 조사 업체인 HFR에 따르면 인도에 집중하는 헤지펀드가 연초 이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인도 루피화[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연초 이후 지난 10월 말까지 인도 관련 헤지펀드 지수는 46%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연초 이후 S&P BSE 선섹스 지수가 32% 뛰었고, 중소형주의 경우 이를 크게 웃도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인도 증시 투자에 집중하는 헤지펀드는 총 6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의 자산 규모는 30억달러에 이른다.
싱가포르의 헬리오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사미르 아로라 펀드매니저는 “상당 수의 헤지펀드가 인도 증시에 중장기 투자에 나섰고, 이들이 올해 쏠쏠한 차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뿐 아니라 전체 펀드 업계 역시 인도 투자에 주력한 상품이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관련 펀드가 연초 이후 7.5%의 수익률을 낸 데 반해 중국을 집중 겨냥한 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2.85%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자금 유입은 중국이 인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인도 증시의 소형주 투자에 집중하는 헤지펀드로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45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관련 펀드로 밀려든 자금은 17억달러에 달했다.
고텍스 펀드 매니지먼트 홀딩스의 맥스 고초크 공동 대표는 “정권 교체 이후 인도 증시의 흐름과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주식부터 외환시장까지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씨티그룹은 인도 증시의 해외 자금 유입이 강력하게 이루지고 있고, 이 같은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채권시장으로 해외 자금이 연초 이후 230억달러 밀려들었다고 씨티그룹은 밝혔다. 주식시장으로도 15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씨티그룹의 지텐더 토카스 애널리스트는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서 공격적인 매수 행보를 취하고 있다”며 “특히 필수 소비재와 산업재 및 에너지 섹터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