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연이어 고점을 갈아치운 주식시장의 향방은 모든 투자자들에게 풀기 힘든 난제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신년 주가의 상승 여부는 월가의 뜨거운 관심사다.
주가 방향에 대한 해답이 국채시장에 있다는 주장이 나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국채 일드커브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고하는 바로미터라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
스프레드 120bp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의 등락이 엇갈린다는 주장이다. 스프레드가 121bp 이상일 때 주가 흐름이 120bp 이하일 때보다 구별되게 강한 추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배런스에 따르면 1962년 이후 90일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120bp 이하일 때 S&P500 지수가 연율 기준 평균 1.42%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 스프레드가 121bp 이상일 때 주가 상승률은 평균 10.47%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2008년 초의 경우 증시가 예외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약 7년 가량 국채 스프레드가 매년 121bp를 웃돌았다. 또 최근 스프레드는 230bp에 이르는 상황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경우 역사적인 추세를 감안할 때 90일물 국채 수익률이 1%를 돌파하기 전까지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하락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90일물 국채 수익률이 0.04% 내외에서 거래된다는 사실에 근거할 때 강세장이 단시일 안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결론은 펀드매니저들의 내년 주가 전망과도 일치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63%에 이르는 펀드매니저들이 내년 주가 강세를 점쳤다.
특히 외환과 상품, 채권 등 주요 자산과 비교할 때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헤지펀드 업계가 주식 비중을 45%까지 확대, 18개월래 최고치로 늘린 한편 현금 비중을 4.7%까지 떨어뜨린 실정이지만 내년 최고의 투자 자산은 주식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11% 상승, 연간 기준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뉴욕증시의 상승폭은 유럽 스톡스50 지수의 4%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의 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내년 중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주식시장에 커다란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탄탄한 경제 성장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다. 펀드매니저 가운데 내년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