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내년에도 '수퍼달러'는 계속될까. 관건은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글로벌 달러 강세가 본격화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15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장은 20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5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올해에는 달러화가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강세를 보였다"며 "내년 미국 경기회복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달러화 강세는 '소문난 잔치'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2분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후 3~4분기에는 금리인상이 실시된 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달러화 강세의 관건은 미국 경기가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일지 여부"라며 "미국 경기회복이 뒷받침될 경우 달러화는 본격적인 강세추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 실장은 최근 달러화 강세가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와 괴리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앞으로 달러화 강세를 결정짓는 요인은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양호한 경제지표 결과가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 후에는 달러 캐리트레이드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며 "달러보다는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으며, 달러는 캐리트레이드의 조달통화가 아닌 운용통화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이 같은 글로벌 달러 강세기조에서 원·엔·유로 모두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원화는 경제 펀더멘털이나 시장심리, 정책적 측면을 고려해 봐도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달러/원 평균환율은 이론상 1170원으로 계산되지만, 1150원까지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대체로 1050~1150원 사이에서 다이나믹(dynamic)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美증시 현재 '꼭지' 수준…유로존, 생산성 향상 '핵심'
[출처: 국제금융센터]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올해보다 상승세가 미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미국 증시가 6년째 강세를 지속하면서 가격 부담이 높아졌고, 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로 유동성도 축소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 미국 증시는 최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실장은 "미국 증시가 현재 수준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려면 기업들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져야 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노동생산성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올해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졌던 미국·영국은 노동효율성도 높게 나타난 국가"라며 "반면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PIGS) 등 남유럽 국가들은 경제성장률과 노동효율성이 모두 낮게 측정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산성을 향상시켜 대외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유로존의 단기 GDP를 증가시키는 데 핵심(key)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생산성 향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노동투입(고용)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이는 사회적 희생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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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