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월가의 분석가들 대부분은 이번 주 증시가 최근의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며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출처:월스트리트저널] |
하지만 이 기간 중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데다 중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지난 주 시장에 불어넣어준 순풍에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지난 21일 증시와 다른 위험 자산들은 중국 런민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 발표와 자산 매입 프로그램 확대 의지를 밝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등에 지지받으며 랠리를 펼쳤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이날 해외 중앙은행들의 원-투 펀치에 힘입어 사상 최고 종가로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 주 다우지수는 1%, S&P500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0.5% 전진하며 5주 연속 강세장을 지속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달 중순 기록한 저점에서 거의 11%나 급등한 상태다. 이 지수는 또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대 5주 오름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를 두고 전통적으로 12월에 강세장을 펼친다는 '산타 랠리'의 수혜를 이미 누렸다고 보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발 호재가 이같은 우려를 일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견지하도록 만들고 있다.
연말까지 중기적인 전망은 더욱 밝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난 1945년부터 S&P500지수가 올해(+11.6%)처럼 연 기준으로 10% 이상 상승했을 때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 오름세를 보인 적은 70%에 달했으며 추가 상승폭은 1.9%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강세장이 지속된 지난 5년간은 평균 상승폭이 4%에 달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찌감치 시작된 연말 쇼핑 시즌도 전년 동기 대비 거의 10% 낮은 수준인 가솔린 가격에서 온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여겨지며 증시에는 더욱 긍정적이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 또한 7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되살아났다.
운더리치 시큐리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종료와 정책회의 의사록 여파 등 모든 허들을 넘었다. 가장 큰 불안 요인이던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도 바톤을 이어받은 해외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에 나서며 순식간에 완화됐다"고 강조했다.
순풍을 탄 증시를 끌어내릴 만한 저항 요소는 따로 없어 보이며 거시지표나 기업 실적 등 펀더멘탈이 여전히 강력한 가운데 추수감사절 당일에 있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 회의는 이번 주 금융시장의 최대 이벤트다.
유가 방어를 위한 감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전망이 양분되고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리던 지에 관계없이 시장의 변동성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24일이 마감시한인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협상 타결 여부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요 관전 포인트다. 현재 양측의 이견 차로 타결 시한이 다시 한번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를 움직일 별다른 재료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25일과 26일에 집결된 경제지표 흐름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5일에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소비자 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이중 GDP 수정치는 잠정치(3.5%)에서 소폭 하락한 3.3%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내구재 주문, 개인 소득/소비 및 시카고 PMI, 신규 주택 판매와 주택매매계약지수 등이 쏟아진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