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채권 펀드 업체들이 유동성 확보에 팔을 걷었다.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전후해 채권시장에서 투매가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 때문에 채권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손바뀜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채권을 피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내년 중반 이전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여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이미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 매매가 이미 마비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브래디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보유 채권을 놓고 마감 전 매도가 수월할 것인지 여부를 늘 점검하는 상황”이라며 “매매의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 시장의 유동성이 갑작스럽게 냉각될 여지가 없지 않고, 이 경우 포트폴리오의 손실 폭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다.
손버그는 유동성 경색 현상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13억달러 규모의 대표 상품 스트래티직 인컴 펀드의 현금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최근 13%로 확대했다. 또 우량 채권과 단기물 채권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T.로우 하이일드 펀드 역시 현금 비중을 1년 전 1%에서 최근 3%로 늘렸다. 이와 함께 최악의 펀드 환매 사태가 벌어질 경우 하이일드 펀드의 유동화에 걸리는 기간을 면밀히 추정하고 있다.
나티시스의 경우 현금 비중을 늘리는 대신 우량 등급 채권 및 캐나다 및 호주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 비중을 20%까지 늘린 상태다.
뉴버거 버만의 조지 워커 최고경영자는 “최근 채권 펀드 업체의 이사회에서 최대 화두는 유동성 문제”라고 말했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기 파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부분의 채권에 유동성은 환상에 가깝다”며 “유동성은 이미 경색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을 때 절박하게 필요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