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 들어 처음으로 경매 낙찰률이 아파트를 넘어선 것이다.
아파트 시세가 뛰자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몰렸다.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도 낮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주택은 466건 경매돼 이중 176건(낙찰률 37.8%)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올 들어 처음으로 아파트 낙찰률(37.3%)을 뛰어넘었다.
<표=송유미기자> |
특히 강남권 연립·다세대의 인기가 높았다. 서초구 물량은 지난달 25건 경매돼 15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62.5%. 지난 1월 낙찰가율이 25%에 불과했단 점과 비교하면 인기가 매우 높아진 것이다.
송파구 연립·다세대 주택도 7건 중 4건(57.1%)이 낙찰돼 서울지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송파구 물량은 올 들어 40% 수준의 평균 낙찰률을 기록했다.
일반 주택시장에서도 연립·다세대는 강세다. 지난달 서울지역 연립·다세대는 3776건이 거래됐다. 지난 10월(4228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 1월(2025건)과 비교하면 2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반면 경매시장에서 서울지역 아파트의 낙찰률은 하락세다.
낙찰가율은 ▲1월 43.8% ▲2월 47.5% ▲3월 42.2% ▲4월 40.7% ▲5월 40.4% ▲6월 44.3% ▲7월 42.8% ▲8월 42% ▲9월 46.6% ▲10월 44.6%를 기록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30%대로 떨어졌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전세난 가중 등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수요가 늘었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연립·다세대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낙찰률이 높아지자 점차 낙찰가율도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