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경매 낙찰금액이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9.1 주택대책’ 후 뭉칫돈이 대거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큰 셈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약발’이 시간이 흐를수록 약화된 데다 주택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업계와 대법원 법원경매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경매시장에 유입된 낙찰금액은 총 1845억원이다. 이는 전달(2090억원)대비 11.7%(245억원) 줄어든 것. 또 지난 8월(1813억원) 이후 연중 2번째로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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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의 인기가 전달만 못했다. 강남구는 122억원에서 94억원, 서초구는 140억원에서 107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이 기간 투자상품 중 하나인 오피스텔도 낙찰금액이 많이 줄었다. 서울지역의 오피스텔 낙찰금액은 지난 9월 29억원에서 10월엔 13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낙찰금액 감소는 낙찰율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10월 서울 아파트는 총 413건이 경매로 나와 187건이 낙찰됐다. 낙찰율은 45.3%. 전달엔 경매건수 466건 중 219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율 47.0%를 나타냈다.
아파트를 포함한 단독주택, 오피스텔, 상가 등 부동산 전체 낙찰가율도 35.9%에서 35.2%으로 후퇴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9.1 대책’ 후 한 달 정도 열기가 높아졌던 투자심리가 10월 들어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라며 “국회에 상정된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자 수요자들이 투자시점을 점차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