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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업계 부채 버블 터진다, 내년 디폴트 ‘더블’

기사등록 : 2014-12-1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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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값싼 유동성에 자금 조달 급증, 부메랑 가시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 하락과 회사채 수익률 상승이 맞물리면서 에너지 업계의 회사채 버블이 터질 위기라는 주장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내년 관련 업체들의 회사채 디폴트율이 두 배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2010년 초 에너지 업계가 발행한 회사채와 대출이 5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지난 6월 말 이후 국제 유가가 45% 폭락한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석유 메이저들의 회사채 및 대출금 상환 여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리서치 업체 크레디트사이트는 내년 디폴트율이 8%까지 상승, 올해보다 두 배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진입한 가운데 에너지 업체들의 자금 조달 비용은 지난 6개월 사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정크 등급 석유 업체 회사채의 수익률이 이번주 9.5%까지 상승,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5.7%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채권 시장의 여건이 급속하게 악화된 데 따라 C&J 에너지 서비스를 포함해 3개 이상 업체들이 이달 자금 조달 계획을 보류했다.

크레디트사이트의 브라이언 깁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5년간 에너지 업체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한계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며 “현재 B 등급 이하 기업들의 경우 채권시장 진입이 막힌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필요한 운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해야 하거나 일정 부분 설비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업체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바닥으로 떨어진 동시에 부채가 급증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장기 제로 금리 및 비전통적 통화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지적이다. 유가가 급락하자 값싼 신용이 양산한 버블이 터질 위기를 맞았다는 주장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크리스 아파키스 이코노미스트는 “세 차례에 걸친 연준의 양적완화(QE)가 중소 석유 업체에 상당한 반사이익을 줬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은 자금 조달 측면의 이점을 줬을 뿐 아니라 과감한 투자를 부추겨 원유 생산을 대폭 늘리는 데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미국 고용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6월 이후 원유 및 가스 설비 운용 부문의 고용이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탐사 부문의 고용 역시 34% 치솟았다.

금융안정센터의 로렌스 굿맨 대표는 “석유 업계의 고용에 왜곡된 부분이 적지 않다”며 “어떤 부작용이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배럴당 59.95달러에 마감, 약 5년래 처음으로 50달러 선에 진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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