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1970년 세계 125위에 그쳤던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012년 42위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 증가에는 실질소득 증가와 물가 상승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국민계정(1953~1999년) 개편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GNI는 1953년 483억원에서 지난해 1441조원으로 2만9733배 확대됐다. 1인당 GNI도 같은 기간 67달러에서 2만6205달러로 394배나 늘었다.
1970년 세계 39위였던 우리나라의 명목 GNI는 2012년 14위로, 1인당 GNI위는 125위에서 42위로 상승했다.
1954부터 지난해까지 1인당 국민소득 증가에는 실질소득의 증가와 물가상승률의 기여가 컸다. 반면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대체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주체별 GNI 비중을 살펴보면 가계소득 비중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반면, 기업소득은 IMF외환위기 이후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고, 정부부문은 10%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1953~2013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실질GDP 성장률은 7.4%였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7.1%로 실질GDP 성장률을 하회했다. 실질GDP 성장률은 1950년대 5.8% 이후 1970년대에 10.4%까지 높아졌다가 점차 낮아져 2010년에는 3.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시계열 분석은 한은이 새로운 국제기준(UN 2008 SNA)을 1953~1999년 계열까지 적용하면서 가능해졌다. 이번 개정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7번째로 가장 긴 기간의 GDP 시계열을 갖게 됐다.
한은은 이번 개정이 명목GDP와 경제성장률 등 주요지표, 산업별·지출항목별 세부계열의 공표 시작시점을 종전 1970년에서 1953년으로 확장함으로써 장기 시계열 분석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