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반군 공격으로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16일 파키스탄 탈레반의 학교 공격으로 141명이 사망한 가운데 어린이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기도를 올리고 있다.[출처:AP/뉴시스] |
파키스탄 군 당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반군 공격으로 학생 132명과 교사 및 교직원 9명 등 총 141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124명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10~18세로 알려진 희생자들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거나 강당서 특강을 듣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로부터 무자비하게 살해됐다.
당국은 부상자들 중에도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 군복 차림으로 폭탄을 두른 채 학교에 침입한 반군 7명은 파키스탄군과 8시간이 넘는 교전 끝에 자폭하거나 사살됐다.
파키스탄탈레반(TTP) 측은 자신들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서 진행된 탈레반 소탕전에서 여자들이 공격 대상에 포함돼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파키스탄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10대 이하 학생들이 대거 희생된 이번 테러로 충격에 빠진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테러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힘없는 어린이들을 공격한 것은 비겁한 짓이라며 어떤 이유로도 이번 테러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반 총장은 이어 테러에 맞서 싸우는 파키스탄 정부를 유엔이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며 파키스탄 정부에 이번 테러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 줄 것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며 파키스탄 정부에 대테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