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가 5년만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졸업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4개사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일단락됐다. 2012년 12월 금호석유화학의 자율협약 졸업을 시작으로 올 11월에는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졸업을 조건부 승인받았고, 이달 초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을 졸업했다.
이제 관심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느냐다.
▲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정상화
23일 금융권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37개 기관)는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등의 안건을 결의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부채 비율이 지난 2010년 당시 858%에서 200%대 수준으로 낮아졌고,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높아지는 등 기존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충족해 이같이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실시한 외부전문기관의 실사결과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외법인 채권을 포함해 기존채권에 대한 2년 상환유예 및 채권단 출자전환주식 매각과 관리를 위한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면서 지난 2010년 1월부터 추진해 온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4개사의 경영정상화 작업은 마무리됐다. 앞서 2012년 12월 금호석유화학이 채권은행 자율협약을 졸업했고, 지난 11월에는 금호산업이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을 승인받았다. 이달 초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을 졸업했다.
박삼구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근 계열사들의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2015년은 제 2창업을 완성한 후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으로,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경영 목표를 위해 다시금 담금질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지분 매입 '산넘어 산'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
현재 금호타이어는 우리은행(14.1%), 산업은행(13.5%) 등 9개 채권단이 총 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박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7.9%다. 박 회장 측이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동성 확보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뿐 아니라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지분 인수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조달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추가 지분 인수가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
채권단은 아직까지 명확한 지분 매각 방향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적절한 매각 시점을 저울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출자전환주식 매각은 경영현안의 진행상황 및 M&A(인수합병)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주협의회 결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주협의회는 산업은행을 포함해 채권단 9개 기관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중국 난경공장 이전과 미국 조지아 주 메이컨 공장 건설에 따른 추가 비용도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중국 남경공장 이전 및 미국 조지아 공장투자 등 경영현안이 차질없이 진행돼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타이어 업체로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협의회와 회사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