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배당액을 올해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배당액 증액과 관련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24일 어느 정도 윤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자동차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배당규모 확대 추진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배당 확대건은 지난번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도 얘기한 바 있다"며 "이와 같은 선상에서 배당확대 검토를 하고 있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재계와 증권업계에선 현대차의 배당액이 주당 3000원 이상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배당액으로 주당 1950원, 총 5344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는데 배당액이 50% 증액될 경우 주당 3000원 정도 수준이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배당 증액으로 30~50% 가이드라인을 줬기 때문에 현대차도 50%를 적용하면 배당액이 주당 3000원 정도 된다"며 "그 정도면 증권업계에서 올해 현대차의 배당 기대치 정도에 부합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작년 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차가 배당여력이 있고 해외완성차 회사들의 배당성향이 28%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주당 4000원 정도 배당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논의가 업권에서 많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그렇게 됐을 때 그룹 내에서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현대차 차원에서) 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액이 주당 4000원으로 확대될 경우 전년대비 100%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의 자금여력을 고려할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를 제외한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다른 계열사는 배당을 100%까지 증액할 여력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배당 확대 방침은 밝혀왔지만 내부적으로 배당규모를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얘기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세부적인 배당규모는 확인하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배당액을 결정한 후 내년 3월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에서 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결산 이후 중간배당 실시를 검토하는 등 배당정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주당 3000원 정도로 하고 2015년 이후 중간배당 실시 등 배당성향을 추가로 더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같은 특별배당 성격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배당성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