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하이일드 본드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라 관련 헤지 비용이 4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유가 하락이 하이일드 본드에 하락 압박을 가하면서 트레이더들 사이에 헤지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정크본드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옵션의 프리미엄이 국채 관련 ETF 대비 2010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또 S&P500 지수 연계 ETF에 비해서는 6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
올해 정크본드 관련 ETF는 2년 연속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격 하락 압박을 가한 데다 유가 급락에 따른 충격이 가세한 결과다.
세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피터 슬립 머니매니저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랭했다”며 “투자자들은 셰일 및 가스 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 규모의 정크본드 ETF인 아이셰어 아이복스 하이 일드 코퍼리트 본드 ETF는 지난 24일 기준 연초 이후 2.8%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아이셰어의 만기 20년 이상 국채 관련 ETF가 22%를 웃도는 수익률을 낸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SPDR S&P500 ETF도 연초 이후 13%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이셰어 아이복스 하이 일드 코퍼리트 본드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거래 물량이 12월 일평균 5만6000건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간 평균치인 2만3000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트레이더들의 움직임은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을 강하게 점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시장 전문가는 전했다.
메리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건더 웨스턴 펀드매니저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일드 본드에 대해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야 할 때”라며 “관련 ETF에 투자할 때 옥석 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가들은 국제 유가에 따른 최근 정크본드 가격 하락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가와 정크본드의 역사적인 상관관계가 투자자들의 판단만큼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브랜디와인의 레지나 보로메오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디폴트 리스크가 여전히 낮은 가운데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서 메이저급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국 하이일드 본드 시장이 조만간 강한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