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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시아 회사채 시장, 먹을 게 별로 없다

기사등록 : 2014-12-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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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펀드매니저들, 투자자산 매각·유동화 나서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아시아 회사채 시장 투자자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주택시장의 침체 지속 등으로 회사채 발행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 亞 에너지·부동산 개발업종 회사채 부진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에너지 업종과 중국 등 부동산 개발업종 등은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와 유로, 엔화 표기 채권 약 500억달러 규모를 발행, 이 지역 회사채 시장의 44%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아시아 채권시장은 올 3분기까지도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 자금이 몰리면서 활황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에너지 기업들의 회사채 가격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주택시장의 침체 지속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이들 기업의 회사채 가격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美금리 인상 전망…亞 채권시장 불투명

내년부터는 미국 등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기업들은 점차 낮은 조달비용으로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주요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재고 처리에 나서면서 이달 초부터 채권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부동산개발업체인 카이사그룹은 지난주 선전 지방의 주택 및 상업용 자산 매각이 지방정부에 의해 중단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배경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영진들이 사퇴하면서 이 회사의 3년물 회사채 수익률은 28%까지 치솟게 됐다.

중국의 국영에너지 개발업체인 CNOOC(중국해양석유총공사)의 채권 가격도 지난 6월 최고치에 비해 2%가량 떨어졌다.

◆ 외국계 자금유출에 亞증시 타격

또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현금이 유출되면서 주식 시장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신흥시장 지수인 MSCI AC아시아(일본제외) 지수는 지난 9월 초 이후 3개월여만에 약 12.6% 급락했다 최근 3% 가량 반등한 상태다. 지난 11월 하순부터 이달 10일까지 3주간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약 3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경기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에 비교적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음에도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르만 반덴발바케 도이체방크 아시아 채권부문 대표는 "최근 상품시장 가격 하락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과 채권브로커들이 물량 확보를 그다지 내키지 않아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주요 펀드들, 자산매각·유동성 확보 나서

중국 정부가 최근 기준 금리를 낮추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춰 대출여력을 확대하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아서 라우 파인브리지 아시아 채권부문 대표는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구리나 석탄, 팜유 등 다른 상품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는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수출 채산성에 타격을 줘 재정 균형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드윈 챈 UBS 아시아채권 리서치부문 대표는 "글로벌 신흥시장에서 펀드매니저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아시아 채권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며 "특히 이달 들어 시장 유동성도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자산을 매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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