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12월 임시국회가 아직 보름 정도 남았지만 여야 의원들은 연말을 맞아 국회를 비웠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새해 예산안을 법정기한내 처리한 국회의 연말 풍경이 달라졌다. 상당수 의원들은 1년 넘게 남은 20대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지역구에 머무르고 있다.
여야는 지난 29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에서 148개 안건을 한꺼번에 처리했다. 당일 처리 못한 주요 경제활성화법안에 대해 오는 1월 12일 새해 첫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하지만 자칫 공염불에 그치는 것 아니냔 비판이 나온다.
▲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그런 이 원내대표의 바람과 달리 새해 정치권은 여전한 정쟁이 예상된다. 여당은 공무원연금특위 가동과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야당은 이른바 '사자방' 국정조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회의에서 "2015년에는 권력독점, 자본독점, 기회독점의 3대독점과 전관독식, 승자독식, 연고독식의 3대독식 폐해를 무엇보다 시정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며 "국민 60% 이상이 희망하는 불통정권 해소를 위한 개헌, 권력구조 개편을 통한 권력독점과 대통령제의 폐해를 고치는데 무엇보다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9일 본회의에서 부동산3법 등을 처리하긴 했지만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주요 경제활성화법은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마리나법과 크루즈법등 민생경제법안은 남은 임시국회 회기(1월 14일)내에 다시 논의키로 한 바 있다.
문제는 관련법을 논의해야할 여야 의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것.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상향식공천제 도입을 앞두고 벌써부터 일부 의원들이 '총선 모드'로 전환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당장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있어 당권경쟁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여당의 한 의원은 "올해는 예산안이 빨리 처리돼 국회에 대기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연말을 맞아 지역구 각종 행사 참석때문에 바쁘다"고 했다. 야당의 재선 의원도 "올 연말에는 특히 작년에 참석하지 못했던 송년회에 불려 다니느라 정신없었다"고 귀띔했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보통 의원들이 6개월이나 1년 앞두고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데 올해는 다들 조금씩 앞당기는 분위기"라며 "사실상 내년 1월 부터는 의원들마다 20대 총선모드로 돌입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20대 총선은 2016년 4월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