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이코노미스트와 투자가들 사이에 혼란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장기간 유지된 제로금리가 종료되면서 자산시장은 물론이고 실물경제까지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한편 해외 경제 둔화에 따른 파장,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지만 연준이 올해 중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
보스톤 연준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긴축이 매끄럽게 진행될 경우 실물경기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금리 정상화와 얽힌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고 강조했다.
장기 금리가 이미 잠재적인 실물경기 리스크를 예고하고 있고,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이를 해소해야 하는 난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이다.
금리인상 속도뿐 아니라 연준과 금융시장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역시 향후 자산시장 및 실물경기의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버드 대학의 제러미 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 중반 양적완화(QE) 종료 발표 당시와 실제 시행 과정의 금융시장 반응이 크게 달랐다”며 “금리인상 과정 역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커다란 변수”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에 관한 연준과 금융시장의 매끄러운 소통이 긴축 자체보다 더 중요한 변수라는 얘기다.
뉴욕대학의 마크 거틀러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순조롭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이는 2007~2009년 위기 당시만큼 고통스러운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이더스 앤 코의 앤드류 스마이터 대표는 올해 가파른 금리 상승과 기업 이익 저하에 대비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특히 이는 주식시장에 불리한 재료라는 지적이다.
펀드스타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대표 역시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 S&P500 지수는 경제 펀더멘털 개선에 따라 두 자릿수의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은 대응하기 어려운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더라도 두렵고 고통스러운 상승장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주가 상승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