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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대전환] 홍콩 진출 은행, 대형 글로벌IB-로컬은행 샌드위치

기사등록 : 2015-01-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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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기업, 더 이상 수익 안전판 아냐..."3년 순환근무 개선돼야"

[뉴스핌=노희준 기자] 아시아의 금융허브 홍콩 시장이 변화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도 동북아 금융중심지로의 위상은 굳건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홍콩에 진출한 은행(국내, 로컬, 해외)은 지점이 145개, 법인이 57개, 사무소가 62개 등 이미 총 264개에 이르렀다. 그만큼 국내 은행권의 공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현지 목소리다. 국민은행 홍콩 현지법인은 리테일(소매금융)은 하지 않고 기업금융과 IB금융(투자금융)만 하고 있다.

      홍콩 현지 진출 국내은행, 2014년 9월말 현재 
                                                     <자료=금감원>
경쟁의 위협은 글로벌 대형 은행과 로컬 은행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해외 대형 은행은 자금력 우위와 다양한 금융기법을 무기로, 로컬 은행은 현지 규제당국의 보호를 앞세워 국내은행의 주 수익창구였던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파고들고 있다. 현지 진출 대기업의 1차, 2차 벤더(납품협력업체)가 국내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에서 탈피하면서 국내은행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홍콩에 진출한 국내은행 점포의 순이익은 52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감소했다.

이경렬 국민은행 홍콩현지법인장은 "국내은행들은 대개 담보나 모기업 보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외국계 은행이 국내은행보다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애초에 타깃이 될 수 없는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1차, 2차 벤더조차도 외국계 은행의 침식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삼성 등 대기업은 금리 측면이나 영업 측면에서 외국계 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 현지 국내은행을 쓰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 외에 현지 은행 대비 경쟁력을 갖춘 영역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과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법인장은 "현실적으로 IB를 한다고 할 때도 국내은행이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과 경쟁할 수 없다"며 "글로벌 IB가 접근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발굴해야 한다, 구조화금융이나 한국기업과 관련한 IB(유가증권 인수 및 주선,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등에서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지 실정에 부합하는 인사(HR)시스템, 기업금융전담역(RM)제도, 성과보상시스템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3년 순환근무 체제에서는 준비하는 데 1년, 돌아오기 전에 1년을 빼면 실제 제대로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간은 1년 남짓이라는 설명이다. 

이 법인장은 "외국계 은행은 해외에서 아예 사는데 국내처럼 인력이 3년마다 바뀌어서는 경쟁하기 벅차다"며 "현지의 우수한 RM직원을 뽑아야 하지만, 국내 은행의 성과급상 그에 걸맞은 인센티브를 주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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