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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유나이티드헬스 '이익·주가·배당' 3박자

기사등록 : 2014-11-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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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적극 대처로 오히려 반사이익 기대

[편집자주] 이 기사는 11월 3일 오전 9시 44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내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소외된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은 중소기업 및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 설계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컨설팅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고객 규모는 8500만명에 이르며,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미국 최대 보험사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13위에 랭크할 정도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외형과 펀더멘털을 겸비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핵심 사업 영역은 개인과 기업, 정부로 구분되며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국내 시장에 집중됐지만 지난 2012년 브라질 시장에 입성했다.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대단한 역동성이나 변화의 조짐을 엿보기는 어렵지만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주가 움직임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최근 1년 사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37%에 이르는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배당수익률을 포함할 때 총 투자 수익률은 38.6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인 12.76%를 상당폭 웃도는 수치다.

이익률이 안정적인 증가 추이를 지속하는 데다 배당 역시 꾸준히 인상되고 있어 중장기 측면에서 매수를 저울질할 만 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평가다.

다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건강보험 개혁을 근간으로 정부의 업계 통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어떤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균형과 강점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고객 연령층과 시장 영역 및 지역 등을 근간으로 판단할 때 사업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산됐다는 얘기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사업 규모와 함께 비즈니스 다각화가 앞으로 정부의 규제 강화 속에 경쟁사 대비 강한 저력을 발휘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부 규제의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헬스 서비스 비즈니스의 매출 및 이익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전반적인 재무 유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피치는 기대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이른바 오바마케어에 따라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보험 미가입자들을 고객으로 확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이익 성장과 배당 증가를 잣대로 보더라도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투자 가치가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순이익이 앞으로 5년간에 걸쳐 연 평균 10%에 이르는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 5년간 배당이 무려 103.7%에 이르는 증가를 기록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만큼 배당 인상 역시 지속될 여지가 높고,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상당한 리스크 헤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뉴스 & 루머

지난 2007년 이후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단행한 기업 인수합병(M&A)은 6건에 불과하다. 공룡 IT 기업이나 제약 및 생명공학 업체에 비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뉴스가 빈번하지 않다는 얘기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부분은 이른바 '오바마 케어'에 대한 대처와 이에 따른 파장이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만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정책 변화에 치밀하게 대응하는 것이 사실이다. 의료수가율 인하에 동의하지 않는 외과 의료진들을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대체로 과격한 움직임을 보이기보다 일단 정책 향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반응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고, 이는 실(失)보다 득(得)이 크다는 것이 업계 애널리스트의 평가다.

다만, 피치는 오바마케어의 본격적인 시행에 따라 정부 부문의 지원을 받는 비즈니스의 수익성이 일정 부분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시장 전문가들은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을 포함한 보험 업계에 커다란 반사이익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고령자 환자 증가는 메디케어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며, 웰포인트와 함께 메디케어 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특히 수익성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가는 메디케어 서비스 이용자가 앞으로 25년에 걸쳐 연간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현재 성장률인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의회 예산국은 2020년까지 건강보험 신규 가입자가 2400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 월가 UP & DOWN

월가의 투자은행(IB)이 내놓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대한 투자 의견은 대체로 적극적인 매수와 비중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바클레이스가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01달러를 제시했고, 파이퍼 제프리와 크레딧 스위스 역시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레이몬드 제임스가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고, 도이체방크와 FBR 캐피탈이 각각 ‘매수’와 ‘시장수익률 상회’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씨티그룹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고, 제프리스가 ‘보유’ 의견을 내놓았다.

목표주가를 121달러로 평가한 파이퍼 제프리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건강보험 서비스 뿐 아니라 관련 기술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데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핵심 사업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주요 경쟁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수익성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지난달 피치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선순위 무보증 채권에 대해 A- 등급을 유지한 한편 ‘안정적’ 등급 전망을 제시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강력한 이익률을 창출하고 있고,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대비 부채 비율이 경쟁사에 비해 양호하다는 평가다.

또 17% 내외의 EBITDA 이자 비율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고, 이 같은 추이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피치는 기대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출처: 마켓워치]

모닝스타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경제적 해자가 좁다고 지적했다. 건강 보험 섹터의 특성상 경제적 해자를 정확히 평가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 최대 규모라는 강점을 앞세워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이에 따른 이익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모닝스타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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