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프론티어 마켓의 채권 발행이 마비될 조짐이다.
고성장 매력을 앞세워 프론티어 마켓에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바짝 높이는 움직임이다.
특히 원유 수출국이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해 일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프론티어 마켓 채권 매수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유 생산 현장[출처:AP/뉴시스] |
하지만 올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유가 급락이 나이지리아와 에콰도르를 포함해 석유 수출국의 채권 발행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케빈 달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심리가 국제 유가 움직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상품 수출국의 채권에 대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프론티어 마켓 채권의 올해 수익률도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30개 국가의 채권 수익률을 추종하는 JP모간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이머징마켓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프론티어 마켓은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주요 이머징마켓의 국채 수익률인 7% 및 회사채 수익률인 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ING 인베스트먼트의 로이 스키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품시장의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프론티어마켓의 펀더멘털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관련 국가의 채권 수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예상 수익률을 4~5%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수익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원유 수입국의 경우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리랑카를 포함해 아시아 프론티어마켓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