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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상품시장 관전포인트 10가지

기사등록 : 2015-01-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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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OPEC·중국 전인대·브라질 헤알 등 주목해야"

[뉴스핌=배효진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폭락에 올해 글로벌 상품시장의 침체를 우려하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각)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 외에 올해 상품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10가지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 상품의 자산가치와 OPEC 생산량

먼저 주목할 것은 자산으로서의 상품 가치다. 22개 주요 실물 원자재에 대한 선물계약 가격을 반영한 블룸버그상품지수는 이날 103.64로 지난해 이후 16.21% 떨어졌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점이다.

원유생산현장 [사진 : 국제에너지기구(IEA)]

상품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변동폭과 주식시장과의 상관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 10년간 큰 인기를 구가해왔다. 하지만 에너지 외에 귀금속, 농업 등 상품시장 전반이 큰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변동이 커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5년간 주식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블룸버그상품지수는 오히려 27% 하락했다. 많은 포트폴리어 매니저들도 상품시장의 투기세력 때문에 포트폴리오 구성에 상품지수를 피하려 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향후 생산량 정책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OPEC은 지난해 11월 저유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3000만배럴로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다. OPEC내 최대 산유국이자 사실상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중을 따른 것이다. OPEC의 이 같은 결정에 원유 수출이 재정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 OPEC 회원국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의 상황에 직면했다.

FT는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OPEC 내부에서 발생할 불협화음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과 캐나다 등 비OPEC 산유국과의 대결도 지켜볼 부분으로 꼽았다.

◆ 미국 셰일업계 행보와 중국 경제성장률

석유전쟁에서 미국 셰일업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미국 셰일업계는 시추 기술 발전에 힘입어 원유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OPEC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를 앞세운 OPEC의 저유가 버티기와 높은 생산 단가에 미국 내 중소규모의 셰일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할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FT는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셰일업계의 원유 생산량과 투자 규모 등에 계속해서 촉각을 세우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착륙 우려에도 폭발적인 주식 호황을 일궈낸 중국 역시 투자자들의 큰 관심사다. 중국은 오는 3월 5일 3000명에 가까운 대표가 참가하는 정기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있다. 전인대에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와 함께 경제 개혁·개방 정책이 제시될 예정으로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어느 수준까지 하향 조정할지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 글렌코어의 틴토그룹 인수와 시티그룹 vs 머큐리아에너지

세계 4위 원자재 기업 스위스 글렌코어가 세계 2위 철광석 수출업체인 호주·영국 합작법인 리오 틴토그룹을 인수할지 여부도 관전포인트에 포함됐다. 글렌코어는 지난해 7월 최대 광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리오틴토에 인수합병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현재 리오틴토는 상품 시장 가격 하락으로 실적 압박이 커진 상태다. FT는 "오는 4월 글렌코어가 다시 한번 인수를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티그룹과 스위스 트레이딩업체 머큐리아에너지의 싸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시티그룹과 머큐리아에너지는 지난해부터 영국 법정에서 금속 담보 대출 상환을 둘러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티그룹은 머큐리아에 금속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빌려줬다. 하지만 이후 똑같은 금속이 여러 건의 대출 담보로 쓰인 정황이 포착되자 지난해 머큐리아가 칭다오와 펑라이에 보유한 2억7000만달러 수준의 금속에 대해 신속한 상환을 요구했다. 머큐리아는 이에 시티그룹이 관련 위험을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 모건스탠리 석유사업 매각과 브라질 헤알화

모건스탠리가 러시아 국영회사 로스네프트에 석유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사안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스네프트는 지난 2013년 국제석유시장 진출을 위해 모건스탠리 석유거래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미국이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해당 매매를 허가하지 않으면서 매각은 불발됐다.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 폭락 역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원자재 시장에서 설탕, 콩, 커피 등 주요 수출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13% 가까이 추락했다. FT는 현재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헤알화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구리와 곡물 가격 약세

중국 경기를 반영하는 구리 가격의 폭락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구리 값은 중국의 수요 둔화에 4년 반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7일 현재 구리값은 1파운드당 2.7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FT는 지난해 5월 국영기업 국가전망공사의 리우 쩐야 대표가 반부패 척결과 투자 축소를 암시한 상황에서 중국이 구리 소비를 더욱 줄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켜볼 포인트는 곡물 가격 약세다. 옥수수, 콩, 밀 등 주요 곡물 가격은 이상기후로 2008년, 2010년, 2012년의 3년간 상승곡선을 유지했지만 저유가와 곡물 재고가 늘어나면서 최근 2년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곡물 재고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25% 수준으로 지난 10년래 최고치다. 아울러 세계 4위 밀 수출국 러시아가 루블화 폭락에 대응해 밀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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