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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12일(현지시각) 장중 5% 가까이 급락, 배럴당 45달러 선까지 밀린 가운데 러시아 석유 종목에 적극 베팅할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국제 유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 개선이 이뤄질 여지가 높아 석유 업체들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소시에떼 제네랄은 러시아의 7개 석유 업체를 유망주로 제시하고, 이들 종목의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최대 150%에 이르는 투자 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루블화 하락이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화 기준으로 운용 및 자본 비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유 생산 현장[출처:AP/뉴시스] |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파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로즈네프트가 앞으로 12개월 사이 152%에 이르는 상승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수르구트네프테가스와 유라시아 드릴링이 각각 142%와 20%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트네프트가 12개월 사이 70% 뛸 것으로 예상되며, 루크오일과 가즈프롬, 노바테크 역시 60%의 주가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2008년 국제 유가는 168일에 걸쳐 고점인 배럴당 140달러에서 33달러까지 하락, 76%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유가 하락이 기간과 낙폭 측면에서 당시와 흡사하다는 것이 소시에떼 제네랄의 판단이다. 러시아 유가 벤치마크는 최근 200일 사이 5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국제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정상화 복귀를 저울질 할 것이라고 소시에떼 제네랄은 예상했다.
국제 유가 상승 전망을 내놓은 것은 소시에떼 제네랄 만이 아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올해 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 하락이 지나친 데다 올해 수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유가 상승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티븐 코크레인 매니징 디렉터는 “원유 공급이 수요에 비해 하루 120만배럴 웃도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시장 원리에 따라 수급 균형이 이뤄지는 과정이며, 연말이면 정상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석유 업체들이 이미 투자 축소에 나선 한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무디스는 유가 낙폭의 50%가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30%는 비관적인 수요 전망에서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15%와 5%의 경우 각각 달러화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