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할리우드의 '가십걸' 패리스 힐튼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상속 아이콘'으로 등극할까.
패리스 힐튼 [사진 : 마켓워치] |
13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싱가포르 자산정보업체 웰스X와 자산운용 컨설팅업체 NFP의 보고서를 인용, '수퍼리치'들의 은퇴로 향후 30년 동안 16조달러(약 1경7328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산이 대물림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3000만달러(약 324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갑부들은 21만1235명으로 이들의 총 자산은 29조7000억달러(약 3경2029조원)에 이르렀다. 자산가 수와 재산액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고액 자산가들의 나이는 50대가 31%로 가장 많았다. 60대와 40대가 각각 25%, 19%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부의 81% 가량이 50~80대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상속이 임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중 대부분의 주요 거주지는 미국이다. 보고서는 향후 30년간 미국에서 6조달러(약 6470조원)에 이르는 자산이 대물림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독일과 일본, 영국 등의 순으로 상속 규모가 클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것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억만장자 400명 중 43%가 자수성가형 수퍼리치였다. 1984년 25%에 비해서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산 역시 1250억달러에서 2조2900억달러로 1832% 가까이 폭등했다.
보고서는 "자수성가형 슈퍼리치들이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줘야할 시점이 다가왔다"며 "상속세대는 부모세대가 이룩한 기업가 정신과 노력 등의 부분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힐튼 호텔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 같은 상속자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올해 33살인 힐튼은 힐튼호텔 창립자 콘래드 힐튼의 증손녀다.
일각에서는 부의 대물림으로 인해 미국 사회 내 빈부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3년 미국 중산층의 자산규모는 9만6500달러로 상위층 63만9400달러의 7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마켓워치는 이 격차가 향후 30년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런 빈부격차가 중산층의 자산 감소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내 중산층의 자산은 13만5700달러에서 8만2300달러로 40% 가까이 줄었다. 마켓워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이 부동산과 주식 등 보유 자산 대부분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