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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戰] 삼성도 등판하나…항공사업 진출설 단골메뉴

기사등록 : 2015-01-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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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참여는 '불투명'…'박삼구 적대세력' 작전 가능성도

[뉴스핌=이강혁 기자] 곧 시작될 금호산업 인수전과 관련, 삼성그룹의 참여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아직은 '가능성' 수준의 관측에 불과하지만 매각 공고가 임박하자 IB(투자은행)업계 등 이번 딜과 관련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의 참여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범 금호가(家) 관계사 주변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갖고 물밑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삼성의 등판이 당장 이번 인수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 참여 "글쎄"..이부진 사장 인수 타진?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써 삼성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크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삼성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등 건설사업 전반의 진용을 광범위하게 갖추고 있는데다, 건설 계열사에 대한 사업재편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금호산업을 가져올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내부에서도 대체적으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 강하다. 삼성의 한 핵심 임원은 "들은 바도 아는 바도 전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고, 또다른 관계자도 "(딜 관련자들이) 흥행을 위해 삼성을 껴넣는 그저그런 수준의 관측이 아니겠냐"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런 삼성의 분위기와는 달리 IB업계와 범 금호가 관계사 주변에서는 '금호산업이 삼성 입장에서 군침이 돌만한 매물'이라며 참여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형성 중이다. 4000억~6000억원 정도의 크지 않은 투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금호산업 매각작업은 금호산업 지분(57.6%)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보유지분 30.1%)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 계열사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인지 최근 들어 범 금호가 관계사 주변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이번 딜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미확인 소문까지 나돈다. 한때 금호가와의 사돈관계가 현재는 청산됐으니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은데다, 호텔, 면세점 등 이 사장이 주도하는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최고의 카드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금호산업 인수 타진과 관련)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과 만났다는 소문도 있다"며 "삼성 입장에서도 20만명이 넘는 임직원의 항공이용 빈도와 항공화물의 최대 화주 입장을 고려하면 항공사 경영권은 욕심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 측 관계자는 "소문이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전혀 근거없는 사실 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 항공사업 추진설 '단골 메뉴'..적대세력 작전?

사실 삼성의 항공사업 추진설은 잊을만 하면 부상하는 관련업계의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도 지난 2010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돌입 이후부터 수년째 관련업계 입방아에 오르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더구나 삼성은 막대한 현금유동성 때문에 국내 M&A 시장의 장이 열리면 매번 단골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그러나 삼성은 대한통운 인수전 등 몇 안되는 매물에만 일련의 움직임을 보였을 뿐 국내 M&A 시장에는 크게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계의 한 인사는 "삼성이 한때 물류사업 확대 의지를 나타내면서 물류사업의 꽃으로 불리는 항공분야 진출 가능성이 여러차례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던 부분"이라며 "삼성테크윈의 전신이 삼성항공이라서 항공사업을 이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어 "딜이라는 것은 보안이 생명이라 참여 여부를 단정짓기 어렵고 채권단이 투자안내서를 발송한 만큼 내부적으로도 검토가 진행될 수도 있겠지만 삼성의 사업재편작업 등 일련의 현실상 금호산업 본입찰 참여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놓고, 이른바 '박삼구 적대세력'의 작전 가능성이 짙다는 시선도 보낸다. 자금 여력이 풍부하지 못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본입찰을 흥행시켜 가격을 높이면 박 회장으로써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어렵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다. 본입찰이 끝나고 가격이 결정되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삼성 참여설로 경쟁입찰이 가열되면 입찰가는 높아지고 박 회장의 자금 여력상 제3자에 넘어갈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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