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2조원을 하회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이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율은 8%대 중반까지 후퇴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연간 496만1877대를 판매해 89조2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매출액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만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 불리한 환율 여건과 심화된 판매 경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2% 감소한 7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지난 2010년 5조9185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1.0%P 감소한 8.5%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한 이후 2013년에는 9.5%에서 지난해 8%대 중반까지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작년에 미국시장에서 5% 이상 성장했지만 파이낸싱 조건을 완화시키면서 완성차는 이득을 보지 못하는 메커니즘이 나타나고 있다"며 "2012년 이후 영업이익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9% 감소한 9조9513억원과 7조64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대비 3.8%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신흥국 통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변동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는 매출 23조5742억원, 영업이익 1조87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인 23조217억원을 5000억원 이상 상회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2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새롭게 선보인 i20와 같은 현지 전략차 판매 호조를 앞세워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0.8% 증가했다"며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로 효과가 반감되기는 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전사적으로 펼친 수익 개선 활동이 효과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 대비 13.8%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지속돼 판매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 방침을 '투자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로 세우고 연간 50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초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성장성을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 스마트 분야 미래 핵심기술 확보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