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인천 도화지구에 처음 지어질 1호 '기업형 임대주택'이 주변 월셋값과 비슷한 수준에서 임대료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은 지 20년 넘은 아파트와는 월 임대료가 많게는 20만원 차이가 나지만 최근 입주한 아파트와는 월 임대료가 비슷하다.
22일 인천 남구 도화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정부가 제시한 도화지구 기업형 임대주택 월 임대료 55만~65만원은 주변 시세와 비슷하다. 다만 임대 보증금은 주변 시세보다 최고 6000만원 비싸다.
도화동 일대에 최근 입주한 전용면적 84~89㎡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50만~60만원대다. 지난 2012년 입주한 신동아파밀리에 전용 84㎡ 월 임대료는 60만~68만원이다.
또 지난 2002년 입주한 TS굿모닝 전용 84㎡의 월 임대료는 53만~55만원이다. 지난 2006년 입주한 도화한승미메이드 전용 72㎡ 월 임대료는 50만~60만원이다.
정부가 예상한 84~89㎡ 임대주택 월 임대료는 월 50만 초중반에서 60만원 초중반.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새 아파트에 여러 서비스를 갖췄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자료:국토교통부 |
세입자들은 여전히 전셋집을 선호한다. '브랜드 임대주택'이 나왔다하더라도 전세보다 훨씬 많은 주거비가 드는 월세주택을 선택할 세입자는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도화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월세 50만원짜리 아파트는 지금도 물량이 많아 비싼 것은 아니다"며 "전셋집을 먼저 찾는 세입자들의 특성으로 인해 월세가 잘 안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아파트 월세 물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도 기업형 임대주택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아파트 월세 물량이 증가하면 월셋값은 낮아지고 정부가 제시한 임대료보다 싼 월셋집이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형 임대주택의 가격 경쟁력은 사라지게 된다.
도화동 대상공인 관계자도 "월셋값이 시세보다 비싸면 계약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