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고종민 백현지 이준영 이보람 기자] 현대차 실적에 대해 증권가는 대체로 '기대를 밑돌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선 '저가 매수'에 대한 조언들이 나왔다.
◆ "환율 등 외부요인 일시적"
22일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엔저 등 환율효과가 있었고 러시아에 생산, 판매법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팀장도 "현대차 실적은 좋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외부변수를 감안하면) 불가항력적이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생산 및 판매는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타격을 주는 게 이종 통화 환율, 즉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등인데 이런 것들이 폭락하면서 아무리 잘 팔아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실적이 깨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이사는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어느정도 많이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이익 부분에서는 시장기대치를 실망시켰다"고 평가하면서도 "일시적인 요소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주주환원 정책 긍정적 평가.."주가 싸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해석이 많았다.
신 이사는 "배당 관련해서는 기대치가 양극화됐었다"면서 "높게 기대한 투자자들의 수준까진 미치지 못했지만 일회성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해외 완성차 기업만큼의 배당성향을 가져가겠다는 식의 주주친화적인 계획을 밝힌 만큼 장기적으로는 배당성향이 매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자사주 매입 안한다고 했다가 하는 만큼 2014년만 봤을때 주주가치 극대화 노력은 긍정적"이라면서 "아울러 2015년 중간 배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2014년 기대 이하 배당 가능성에 대한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배당 규모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실망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싸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신 이사는 "전체적으로 실적도 나쁘지 않았고 배당성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아직 시장에서 그런 부분들이 반영되지 않아 밸류에이션이 너무 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은 센터장도 "지금 당장 러시아 등에서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고 실적개선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는걸 감안한다고 보더라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라면서 "16만8000원에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은 물론 배당정책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시각도 일부 있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였던 2조원보다 낮게 나왔다"면서 "배당도 3500원~4000원을 기대했는데 3000원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신차가 없기에 실적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2분기에 투싼 신차가 나와야 2조원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지난 한 해 7조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8조3155억원에서 9.2%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4분기 에는 매출은 전년동기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1조8757억원, 당기순익은 22.2% 줄어든 1조6564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은 1주당 3000원, 총 8173억원의 현금배당 하기로 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2.04%(3500원) 하락한 16만8000원으로 마감됐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