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가 폭락의 파장이 미국 주택시장에 본격적으로 충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미국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텍사스의 주택 건설이 올해 20%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1980년대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고 경고,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택 건설 현장[출처:AP/뉴시스] |
이는 전월 수치인 492만건에서 늘어난 것이지만 시장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인 508만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고용 지표가 개선되는 데 반해 주택시장 회복이 부진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크레딧 스위스의 제이 펠드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생애 첫 주택 구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기존주택 판매는 3.1% 전년에 비해 감소한 493만건을 기록했다.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로 2013년 강한 활기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주춤했다는 얘기다.
올해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데다 유가 급락 역시 주택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 자릿수 유가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석유 업체들이 집결한 텍사스는 이미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석유 업계가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주택 매매가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딧 스위스의 마이클 달 애널리스트는 “고용 증가와 소득 향상이 주택시장의 회복에 가장 커다란 변수”라며 “유가 하락으로 인한 감원이 본격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JP모간 역시 올해 텍사스가 경기 침체에 빠지는 등 석유 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 고전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유가가 50% 급락했을 때 텍사스의 집값이 14% 떨어진 바 있다. 당시 휴스톤 지역의 주택 건설 허가는 75% 폭락했다.
JP모간은 이번 유가 하락이 주택시장에 과거와 흡사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