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적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 성향의 야당 시리자가 승리했다.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자는 전체 300석 가운데 약 149석에서 15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단독과반인 151석 확보 여부는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25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 대표가 선거승리 수락 연설을 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그리스에서는 총선 1위 정당이 50개 의석을 부여받기 때문에 37%대 득표율만으로도 과반인 151석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시리자의 득표율이 37%에 못미칠 경우 150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현지 언론 등은 전체 의석 300개 중 절반인 149~150석을 시리자가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3% 미만 정당의 득표율은 3% 이상 정당이 득표율대로 나눠 가지게 되는데 현재 3% 미만 군소정당의 득표율이 8.6%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시리자는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4.7%의 득표율을 거둔 그리스 독립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반유럽연합 및 반긴축정책 등 강경노선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민족주의 성향인 그리스독립당은 13개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어서 시리자와 연립정부를 구성할 경우 총 의석은 162~163석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 패배한 여당인 신민주당은 27.8%로 76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위는 네오나치 성향의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으로 6.3%(17석)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중도정당인 포타미는 6.1%의 득표율로 16석을 차지하고 공산당(5.5%, 15석), 사회당(4.7%, 13석), 그리스독립당(4.7%, 13석) 등이 차례로 의회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번 시리자의 총선 승리로 그리스 현대정치사에서 처음으로 급진 좌파 정부가 들어서고 40세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최연소 총리에 오르게 된다.
이날 승리 수락 연설을 통해 치프라스 대표는 유럽연합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언해 주목되고 있다.
치프라스 대표는 "그리스는 5년간 치욕과 고통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과 합의한 이행조건을 파기하고 재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