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26일(현지시각) S&P는 러시아 등급을 종전의 'BBB-'에서 'BB+'로 한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등급이 투자부적격(투기) 수준으로 내려온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S&P는 러시아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도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의 지나친 석유 수출 의존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국의 제재 가속화가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우려한 S&P는 러시아 금융시스템 약화로 러시아중앙은행(CBR)의 통화정책에도 한계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향후 12개월 동안 대외 및 재정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다면 등급을 또 다시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등급 강등 소식이 발표된 뒤 루블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5% 넘게 폭등했다.
스탠다드뱅크 전략가 팀 애쉬는 "강등 결정은 예상했던 소식"이라며 "저유가와 제재,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 등이 러시아 재정 및 전반적인 신용 여건에 계속해서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치와 무디스 역시 강등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와 무디스는 모두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바로 위 단계로 제시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