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실물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 주문이 12월 가파르게 떨어진 한편 11월 대도시 주택 가격도 ‘감속’을 지속했다.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중반 금리인상 기대감에도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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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내구재 주문 지표는 0.1%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크게 빗나간 것이다. 최근 5개월 사이 내구재 주문은 4차례에 걸쳐 감소했다.
가뜩이나 유가 폭락으로 인해 기업의 투자가 축소되는 가운데 이번 지표는 올해 투자 회복에 대한 기대를 크게 꺾어놓았다는 지적이다.
섹터별로는 상업용 항공기 주문이 55.5% 급감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전반적인 주문이 위축됐다.
변동성이 큰 운송 부문을 제외한 주문이 0.8% 감소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방산업을 제외한 주문 역시 3.2% 줄어든 한편 자본재 주문이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이 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의 핵심 축에 해당하는 기업 투자가 강하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전반적인 실물경기에 대한 시각이 흐려지고 있다.
BMO 캐피탈 마켓의 제니퍼 리 이코노미스트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물경기와 연준 긴축에 따른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 역시 부진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반영하는 S&P/케이스 쉴러 지수가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4.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10월 상승폭인 4.5%에서 둔화된 것으로,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다만,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것이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데이비드 블리처 회장은 “올해 주택 가격 전망이 밝지 않다”며 “주택시장 회복이 겨우 초기 단계에 머무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신규 주택 판매는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신규 주택 매매는 11.6% 증가, 연율 기준 48만1000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규 주택 매매는 43만5000건으로 전년에 비해 1.2% 완만하게 증가했다.
이날 경제 지표 둔화로 인해 국채 시장이 강하게 랠리했다. 장중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8bp 급락하며 1.754%까지 밀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