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한 한편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라는 성명서 문구를 유지했다.
연준은 고용 회복과 함께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를 포함한 최근 굵직한 해외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ECB의 부양책과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 및 이에 따른 타격을 근거로 투자가들 사이에 긴축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번지는 가운데 연준은 성명서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유지했다.
연준이 성명서에서 이 표현을 유지한 데 대해 투자자들은 4월 회의까지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정책자들은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고용 회복에 대해서는 ‘강력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고,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탄탄하다는 문구를 동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강달러와 유가 하락에도 불구, 낙관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인 2.0%를 향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중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실제 금리인상 시기는 인플레이션 추이와 실물경제 회복의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1월 기준 1.4%까지 떨어진 상태이며, 31개월 연속 목표 수준인 2.0%를 밑돌고 있다.
국제 유가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데다 달러화 역시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의 상승 여지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이날 연준의 회의 성명서 발표 이후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축소했고, 국채 수익률은 낙폭을 확대했다.
회의 결과가 전해진 가운데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1.750%까지 밀렸고, S&P500 지수가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달러화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