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6년 3월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파격적인 양적완화(QE)를 단행한 이후 연준 정책자들이 긴축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28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국제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데다 이에 따른 실물 경기 타격이 가시화되는 만큼 연준의 긴축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모간 스탠리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52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2월 전망치인 88달러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가 10% 하락할 때 인플레이션을 0.5포인트 떨어뜨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인플레이션은 1.4%를 기록, 정책자들의 목표치인 2.0%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연준의 금리인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업률 하락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BOA의 이단 해리스 리서치 헤드는 “연준이 실업률 하락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헤드라인 수치는 물론이고 핵심 물가마저 하락 추이를 보이는 상황을 정책자들이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주장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가까운 시일 안에 반등이 어렵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ECB의 부양책으로 인해 달러화 상승 탄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 하락 압박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유가 하락이 가처분 소득을 늘려 민간 소비를 일정 부분 늘리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이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 등 실물 경기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와 함께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후퇴 역시 연준의 금리인상에 불리한 여건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해리스 리서치 헤드는 “유가 급락과 달러화 상승이 연준의 정책 행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거시경제 여건이 정책자들이 금리인상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