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MG손해보험의 대주주가 시급한 유상증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이 회사가 또다시 매각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건전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절실하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MG손해보험이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사모펀드)에 유상증자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가 제시한 손해율과 매출 증대 개선안이 다소 불확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베즈파트너스 측은 “MG손보에 대한 유상증자가 필요하면 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도 마지노선이 있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보험사에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을 150%로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보험사는 150% 이하로 내려가지 않기 위해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늘려 비율을 유지한다.
그동안 MG손보도 RBC 수치를 맞추기 위해 2013년 출범 이후 2번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13년 9월 200억원 규모, 2014년 6월에는 150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유상증자가 시행된 이후 MG손보의 RBC가 2013년 9월 251.98%, 2014년 6월 205.41%로 200%를 웃도는 듯 했으나 그것도 잠시뿐, 곧바로 곤두박질쳤다. MG손보의 2013년 12월 말 RBC는 211.70%였으며, 2014년 9월엔 156.66%다.
MG손보는 RBC를 개선하기 위해 사옥매각을 추진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부동산을 매각했다. 실제 지난달에는 인천에 지점으로 등록된 건물을 매각했다. 건물 매각과 동시에 지점은 폐쇄됐다.
시장에서는 이렇듯 MG손보의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대주주인 자베즈의 움직임이 없자 ‘매각설’까지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소식이 없으니 ‘자베즈가 MG손보를 팔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가다간 2014년 12월 RBC는 150% 이하까지 떨어질 판”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자베즈 측은 “금융당국의 보험 관련 규제도 많아지고 RBC와 관련된 계산식도 더 엄격해져서 모든 보험사가 RBC가 떨어지고 있다”며 “사실 RBC 150% 유지는 금감원의 권고사안 일뿐이지 의무는 아니고, 100%만 유지돼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어 “MG손보를 인수한 지 1년 조금 넘었다”며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MG손보를 인수한 자베즈에 주요투자자로 참여한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유상증자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아직 참여할지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