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신세계, 한화, 동화면세점 등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기존 공항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 신라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사업권’ 입찰에 14곳이 입찰 참가 신청서를 냈다.
이번 입찰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과 탑승동 1만7394㎡를 12개 구역으로 나눠 8개 구역은 대기업에, 나머지 4개 구역은 중소·중견기업에 배정된다.
인천공항 측은 3개 이상의 일반기업과 중소·중견업체 4곳을 새 사업자로 정할 방침이다. 새 사업자는 9월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일반기업 구역(8개 권역)에는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외국계 면세점인 태국 킹파워 등 7곳이 입찰에 나서 경쟁을 벌인다.
또 중소·중견기업 구역(4개 권역·자본금 10억 원 이상)에는 하나투어와 토니모리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동화면세점, 참존, 대구그랜드호텔 등 7곳이 입찰 신청을 했다.
인천공항이 발표한 ‘3기 면세사업권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일반기업 구역은 화장품·향수, 담배·주류, 피혁·패션 등 품목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뉜다. 기업들은 각 그룹에서 1개씩 모두 3, 4개 구역의 입점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면세점 사업권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세계 1위 공항 입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진출의 발판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싼 임대료는 부담이다. 지난해 매출의 30%가 임차료로 나간 데다 3기 임차료는 여기에 15%가 더 오를 것으로 알려져 기업들의 부담은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업체가 많아지면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이 줄겠지만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SK네트웍스의 워커힐과 현대백화점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매출 2조1500억 원을 넘어섰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도 해마다 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내국인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가 400달러(약 43만2000원)에서 600달러(약 64만8000원)로 인상됐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